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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9일 아침 7시
태백으로 가기 위해 정일영선생님과 홍대입구 청기와 주유소앞에서 만나기로 함. 아침 9시 40분 청기와 주유소에서 정일영, 정선생님의 동기인 조재형 선생님을 만나 출발하여 11시 가량이 되어 죽전휴게소에서 이태란선생님을 태우고 태백으로 출발하다. 차가 너무 많이 막혀서 여주에서 길을 틀어 국도로 달림.
작년 내내 공사하던 영월에서 태백으로 향하는 도로공사가 완료되어 확트인 도로로 태백의 거리가 가까와져서 모두 놀라다.오후 1시 40분경 이강우 선생님 전시 세미나 시간이 촉박하여 황지연못 앞 옆구리 터진 김밥집에서 김밥을 시켜서 차안에서 먹으며 오후 2시경 태백석탄박물관으로 향하다.
이강우 선생님 전시 세미나는 김정락, 조은정 선생님의 참석 공지와는 달리 이강우선생님이 직접 그동안 작업하신 사진을 중심으로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되었다. 몇 년동안의 땀으로 빚어낸 기록들이 사진 한장 한장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이강우 선생님의 반듯한 자세가 사진과 닮아있었다. 또한, 태백눈꽃축제가 한창인덕분에 이곳에 온 많은 관광객들이 전시를 볼수있어서 더 좋았다. 전시관람 후 이경희 선생님은 이강우 선생님의 작품이 석탄박물관과 그 어떤 전시관 보다 잘 어울린다고 하시며 작품을 탐내하시는 석탄박물관장님과 의견을 나누신다. 좋은 결과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전시와 세미나가 끝나고 참석해주신 분들과 식사를 하기 위해 일행은 고원한우갈비집으로 향하고 오후 4시 정일영선생님과 조재형 선생님이 벽화를 보기위해 철암으로 향하다.
식당에는 이성경소장님과 회장님. 드라마 피디님, 임홍 감독님과 늦게 도착한 김규봉선생님과 유우겸선생님 그리고 이경희선생님, 정은화 선생님과 김남표대표, 장동광 선생님,이태란, 정일영, 조재형 선생님과 이강우선생님의 제자인 홍경표와 함께 이강우 선생님께서 대접을 하신 식사를 하며 오랜만에 만남을 즐거워 하였다.
저녁 7시가 넘어 이성경소장님, 회장님, 임홍감독. 피디님은 내일 철암으로 가보겠다며 숙소로 일찍 돌아가시고 이경희,정은화 선생님, 조재형선생님도 서울로 출발하였다. 남은 일행은 2차로 근처 호프집으로 향하여 맥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간단한 맥주와 안주를 사서 수목원 숙소로 향하다.
숙소에서는 장동광선생의 철암,사북의 탄광 미술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고, 김남표 대표의 원주민으로서의 이야기, 미술의 사회에서의 역할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 동원탄좌와 강원랜드와의 관계, 중금속오염에 관한 위험한 사실 등이 얘기되었고, 새벽 1시경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고 유우겸선생님의 천진스런 모습(^^)에 분위기가 업되었다. 눈이 많이 내려 과연 태백산등반을 할수있을까란 우려와 함께 이태란선생님과 그동안의 불편한 이야기들속에 잠이 들다.
2008년 1월 20일
아침 8시 반 기상하여 준비하고 9시 반 정일영. 이태란, 유우겸, 김규봉선생님과 '가보자 황태해장국집'으로 눈쌓인 거리를 걸어가본다. 오랜만의 여유. 정선생님은 눈쌓인길을 걸으니 좋다며 몇 번을 말씀하신다. 태백산에 못간것이 서운하신듯하여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어제 새벽 구와우로 들어간 일행과 통화가 안돼 식사를 마칠무렵 김남표 대표와 통화가 되어 이강우,김남표,장동광선생님이 도착하였고 그 동안 김규봉 , 유우겸 선생님은 서울로 가는 기차표 예매를 위해 태백역으로 가셨다. 식사를 마치고 장동광선생님 차는 태백역에서 김규봉, 유우겸 선생님을 태우고 함께 구와우로 향하다.결국 나의 준비부족으로 (사실 겨울산행을 해본적이 없으므로)태백산등반 포기하고 2월에 다시 한번 계획해보기로 정선생님과 이야기를 하고 눈쌓인 구와우를 등반하기로 결정,
구와우로 향하다.
구와우에는 새로운 귀염둥이 식구가 생겼다.
태풍이라는 여자진돗개인데 김선생님이 주셨다고 한다. 혹자는 무기투라고 태풍이를 부른다. 너무 통통하고 선하게 생긴 얼굴이 예쁘고 귀여워 한참을 행복해 하다. 50센티가 쌓인 눈숲을 헤치며 이강우, 김남표, 장동광, 이태란, 정일영, 진예, 김규봉, 유우겸은 눈속으로 발을 디디다. 장동광선생님의 가죽구두가 불안해보여 정선생님의 등산용 지팡이를 빌려드리다. 이렇게 깊은 눈속을 걷는 건 처음이었다. 눈은 계속 내렸지만 날씨는 따뜻했고 어쩌면 눈꽃을 볼 수 있으려는 기대도 잠깐 하였고 그보다는 쏟아지는 눈발속에서 눈을 헤치며 걸어내는 일조차 너무 힘에 겨웠지만, 구와우의 겨울은 그렇게 또 아름다웠다. 문득 저만치 힘차게 뛰어가는 고라니 한 마리의 자유가 부러워진다. 그러나 왠지 불안해보인다...
내게 쏟아지라,
나 받아줄터이니,
다만, 무심(無心)으로 오라.
겨우 내려왔을때는 이태란선생님의 신발이 젖어있었다. 멋진 스타일의 장동광선생님의 승마용 구두도 젖어있었고 원주민의 등산화는 그에 비해 얼마나 안전한지, 장동광선생님은 다음에 올때는미리 꼭 준비를 하리라 말씀하신다. 난로가에 모여 김남표 대표가 대접해준 커피를 마시며 평균 연령대를 최대한 고려한~ 음악을 들으며 쉬다가 오후 3시경 장동광, 이태란, 정일영, 진예는 장동광선생님의 차로 서울로 출발하고 4시경 기차로 출발예정인 유우겸, 김규봉 선생님과 작별 인사를 나누다. 이강우선생님, 김남표대표와 태풍이와도.
오는 길은 그리 막히지 않아 다행이었고 오는내내 장동광선생님의 재미있는 큐레이터로서의 일대기속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명강의를 듣고 서울로 무사히 도착하여 다음 만남의 기약으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다.
이번 모임에는 이강우 선생님의 전시회로 인해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즐거웠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더 많은 분들과 뜻 깊은 자리 함께 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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