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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사상사에 개인은 근대 이후에 탄생한다. 개인이 중요해지기 시작한 것은 사회가 거대한 힘을 갖고 등장하면서부터다. 영국의 J.S. Mill은 1인1표제의 실시와 더불어 다수의 지배를 의미하는 민주주의의 압제로 우수한 개인의 자유가 억압되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자유론>을 썼다. 그의 자유주의적 자유는 강한 개인의 자유다.
그는 고립된 개인의 자유 즉 다른사람의 행복을 침해하지 않는 한 나의 행복을 추구할 자유의 본질을 설명하기 위해 수많은 예외조항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다. 미성숙한 인간, 아동, 도박꾼, 주정꾼, 태만한 사람, 불결한 사람, 범죄방지를 위할 경우, 풍기문란 등등 심지어 자살방조와 같이 무위로써도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에 이른다. 그가 말하는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 오히려 사회내의 강한 규범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논리로 귀결된다.
강자는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싶어 한다. 특히 이기적인 개인의 자유는 이미 강자이거나 혹은 강자로 착각하고 싶은 욕망의 산물이다. 욕망은 신념이 아니다. 사회 공동체는 각각의 독립된 개인들로 이루어져 있기 보다 상호의존적인 관계로 형성되는 집합체다.
"당신은 자유롭게 태어났다"고 말하는 것은 "당신은 노예로 태어났다"고 말하는 것과 동일한 이유로 폭력적이다. 왜냐하면 '나'라는 주체의 동의절차없이 강요된 진리로 군림하면서 타인과 분리시키기 때문이다.
참고: 이나미 지음, '한국 자유주의의 기원,'PP.10-40,책세상,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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