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줄임표- 삼방아트센터 ‘할’ 전시

캔버스에 오일, 먼지, 아크릴, 안료, 라인테이프 90x90x4.5cm 2004~2016

폐광촌 철암은 고통과 접붙인 게 삶이라는 진리에 나도 모르게 순응하게 한다.

그냥저냥 기획되어버린 듯 귀퉁이 삶에 매달려 일상에서 자의식의 좌절을 읊으며 지낼 때 ‘철암’을 상상하면 온전한 삶이란 것의 결핍이거나 잉여일 것의 한 꺼풀쯤은 알 것 같기도 하다. 그 안에는 거칠어 때론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이 드세 보이는 자연이지만 나와 공명하고 있음이 분명한 무엇이 있다.

나는 춘삼월 기백 있게 설경을 품고 있을 철암을 나의 터전, 캔버스에서 웃으며 맞이한다.

할 [喝]은 불교 선종(禪宗)에서 스승이 참선하는 사람을 인도할 때 질타하는 일종의 고함소리.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절대의 진리를 나타내기 위하여 할을 발한다. 즉 말, 글, 행동으로 할 수 없는 깨친 자의 자리를 불가피하게 소리로 나타내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할 [喝] (두산백과)

공교롭게도 삼방동 터전에 마련한 <아트센터 할>도 불교의 ‘할’과 발음이 같다. 이 곳을 상징하는 언어가 하필 그리 원대한 깨우침의 소리와 같은 게 철암 삼방동 자리의 범상치 않은 징후라고 선무당이 자부한다.

나는 온갖 불평 속에 여물기도 하며 늙어 가는데 자연은 인간의 시간에 미혹됨 없이 그대로 장엄한 게 힘이 된다. 고마운 시간을 내어준 철암에 자랑처럼 슬픔의 순간을 내어놓는다.

작품 제목 <……(말줄임표)>

쟝르: 회화 설치

캡션: 캔버스에 오일, 먼지, 아크릴, 안료, 라인테이프 90x90x4.5cm 2004~2016/

좌대 85x10x10cm

전시 장소: 삼방 아트센터 할

전시 일시: 2018. 3.16~ 5.25

설치 사진: 정채희

https://blog.naver.com/jong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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